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포항·울릉지역 에서 생산되는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하재호 박사팀은 최근 막걸리의 스쿠알렌 함유량이 맥주나 포도주보다 최고 200배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 막걸리에는 스쿠알렌이 1㎏에 1260~4560㎍ 함유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도주(10~60㎍)나 맥주(30~60㎍)보다 50~200배 많은 것.
스쿠알렌은 주로 심해상어 간에서 발견되며 항암·항종양 및 항산화효과를 가지고 있는 기능성 물질로 현재 전세계에서 건강기능성 식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 박사 연구팀은 스쿠알렌이 막걸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되는 효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 박사 연구팀은 2011년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farnesol)성분을 세계 최초로 분석해 내기도 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다시 막걸리에서 스쿠알렌을 분석해 냄으로써 세계적인 주류에 버금가는 막걸리의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실제로 한국식품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막걸리 골목’을 문화상품으로 내세우는 전북 전주시에서는 종전 막걸리 열풍이 되살아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포항·울릉지역 특산품인 울릉 호박막걸리를 비롯해 옹해야 막걸리, 영일만친구 막걸리 등 업체관계자들은 이같은 희소식을 마케팅의 최고 기회인 것으로 보고 전방위적 홍보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릉호박막걸리 관계자는 “우리의 전통 서민 술인 막걸리 붐이 가라앉아 마케팅에 애를 먹어왔다”며 “하지만 이번 항암물질 발견을 계기로 막걸리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류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 열풍은 국내로 역(逆)확산하며 지난 2009년 이후 소비량이 급증, 2011년 45만 8000t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계속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이는 저알코올 음료가 막걸리를 밀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에 개발한 스쿠알렌과 파네졸 간편 분석기술은 학술지 ‘Journal of AOAC International’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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