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산불이 발생한 포항시 일원에 피해 소나무 제거와 함께 산림복원을 제때 하지 않아 시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지난해 3월 9일 오후 포항시 북구 용흥동 용흥중학교 뒷산에서 모 중학생들의 불장난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용흥동 탑산, 우미골, 학산동 일대, 모갈산 등에 애써 가꾼 울창한 산림 62㏊를 태웠다.
용흥동 일대는 지난해 발생한 산불에 말라죽은 소나무가 대부분으로 5㏊ 구간이 온통 흑색공간으로 점철되고 있다.
특히 포항시 북구 운흥사 뒷산은 산불발화지점으로 산불피해가 가장 크다. 이 일대는 소나무를 비롯, 주변 잡목들이 대다수 화마에 피해를 입어 전쟁터 같은 분위기다.
게다가 용흥동 우미골 쌍용아파트 뒤 산은 약 2㏊ 산불 발생 1년이 넘도록 피해 목을 제거하지 않아 보기에도 도시답지 않은 분위기로 흉물스럽다.
이곳은 7번국도와 인접한 산이므로 하루에도 수많은 차량이 운행하고 있어 포항시의 도시미관을 크게 해치며 경북 제1의 도시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용흥동 산 역시 대구-포항 간 고속도로 관문으로 도시이미지를 크게 해치고 있다.
중앙동 김수만씨(57)는 “산불이 발생했으면 포항시가 피해목을 즉시 처리해야 함에도 보기조차 싫게 방치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며 시 행정을 크게 비난했다.
죽도동 정수화씨(63)는 “등산을 하기 위해 집 가까이 있는 운흥사 뒷산을 지날 때 마다 나무가 말라 산길 약 1km가 더운 열기에 가슴이 답답하다”며 “하루속히 피해 소나무를 제거하고 산림복원”을 요구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포항시는 지난해 산불 피해 소나무 제거 비용 29㏊ 3억원을 예산에서 삭감해 도시경관을 크게 해치고 있는 현장을 방치하고 있어 시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다.
포항시가 산림복원을 했다고 생색내는 구간은 겨우 지난해 4월 모갈산 덕수공원, 사격장, 중앙동 일원에 편백, 벚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은 것이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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