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트레블에 도전하는 디펜딩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가 2014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에서 FC서울과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리그 1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올라있는 포항에겐 서울과의 FA컵 16강전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
포항은 이번 경기를 포함, 서울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등 앞으로 4경기를 더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번 FA컵이 남은 승부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
포항은 4월 정규리그 9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뒀고 지난 9일 14라운드에서는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6일 FA컵 16강전 이후에도 내달 20일과 27일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2차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7일 정규리그 24라운드 경기도 있다.
포항은 서울전에 자신감이 넘친다. 올해 1승1무로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특히 지난 4월 경기에서 2006년 8월 이후 8년 만에 서울 원정에서 김승대의 결승골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긋지긋했던 서울 원정 11경기 무승 징크스도 깨뜨렸다.
월드컵 휴식기에 이명주(알 아인)가 이적하면서 잠시 흔들렸던 포항은 지난 12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김재성, 김승대의 연속골로 2-0 완승을 거두며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포항은 후반기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수비가 강점으로 꼽힌다. 김광석-김원일이 버티는 포항의 중앙 수비는 전반기에 화려한 공격진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탄탄함이 더해졌다.
포항은 리그 15경기에서 14실점(28득점)만을 내줬다. 잠시 주춤했던 득점 2위 김승대(8골)도 서울의 골문을 정조준하고 있다.
서울도 포항전에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12일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 2-0 완승을 거둔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월드컵 브레이크 동안 가다듬은 스리백이 안정감을 찾으면서 최근 4경기 무패(2승2무)의 신바람을 냈다. 주장 김진규는 “지난 4월 리그 경기에서 지긴 했지만 경기력에서는 뒤지지 않았다. 안방에서 포항에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부담감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서울은 최전방 공격수인 에스쿠데로와 몰리나 두 외국인 선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몰리나는 후반기 복귀 이후 3경기에서 1골2도움을 기록 중이다.
FA컵은 프로와 아마추어를 불문하고 대한축구협회에 등록된 모든 팀이 출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챔피언을 가리는 대회다. 올해는 총 72개 팀이 출전해 3라운드를 치르면서 지금까지 16강이 살아남았다.
서울-포항전 외에도 K3(챌린저스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FA컵 4라운드에 진출한 포천시민축구단을 비롯, K리그 클래식 7팀, K리그 챌린지 3팀, 내셔널리그 3팀 등 총 14개 팀이 8강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포천시민축구단은 유일하게 남은 챌린저스리그 팀으로서 내셔널리그의 강릉시청과 경기를 치른다.
이 밖에도 울산-전북, 부산-수원FC, 강원-울산현대미포조선 등이 8강행을 다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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