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은 모든 항문 질환을 뜻하는 말로 치질의 70%는 치핵이며 치루와 치열이 그 뒤를 잇는다. 보통 치질이라고 부르는 병의 대부분은 치핵이다. 치핵수술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 중 하나로 특히 청장년층에 흔하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주요수술 통계를 보면 치핵수술은 백내장 수술에 이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았다. 치핵수술을 받은 환자가 한해 22만6천명으로 인구 10만명 중 445명 꼴에 해당됐다. 연령대별로는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받는 수술 1위였고, 20~30대에서도 자궁절제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노화로 항문 결합조직 느슨해지면서 40~50대에 잦아
치핵은 사실 항문 내에 있는 정상적인 조직으로 평상시에는 가스나 변이 밖으로 새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배변 시에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쿠션’ 역할을 한다. 이 치핵조직을 연결해주고 지탱해주는 연합종주근이라고 하는 근육과 점막지지인대라는 결합조직이 있는데 이게 느슨해지거나 파괴되면서 쿠션(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빠져나오면 치핵이란 병이 된다.
40~50대에 치핵이 잦은 이들 결합조직이 30세 이후 노화현상으로 파괴되기 시작해 지지력이 약해지면서 쿠션(치핵)조직이 항문 밖으로 밀려나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처럼 더운 여름은 땀이 나면서 항문 주변에 가려움증이 심해져 치핵환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 여기에 배탈로 인한 설사까지 겹치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이때 별것 아니라고 여겨 치질을 내버려두면 쪼그리고 앉거나 항문에 조금만 힘을 줘도 치핵덩어리가 빠져나와 분비물이 속옷을 더럽히는 등 일상생활이 상당한 불편해진다.
치핵의 증상은 항문조직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탈출 현상과 용변 시 피가 뚝뚝 떨어지는 출혈이 대표적이다.
▣ 올바른 치핵 예방법
무더운 여름, 고통스러운 치핵을 예방하고 증상 악화를 방지하려면 다음 5가지를 꼭 지켜야 한다.
① 아침식사 후 용변= 아침식사를 하면 위장이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대장운동도 활성화 돼 배변을 쉽게 할 수 있다.
② 화장실은 3분 이내= 오랜 시간 변기 위에 앉아있으면 치질조직이 아래로 빠지기 쉽고 그만큼 치핵이나 치열 등 항문질환에 걸리기 쉽다. 따라서 화장실에 신문이나 책을 들고 가는 것은 삼가야 하며 3분 이내 용변을 봐야 한다. 용변을 보기 시작한지 3분이 지나면 과감히 변기에서 일어서는 것이 낫다.
③ 항문은 청결하게= 항문이 깨끗하지 않으면 염증이 생기는 등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배변 후에는 휴지를 사용하기보다 비데나 좌욕, 샤워기로 항문을 세척한 후 잘 건조해주면 항문건강에 도움이 된다.
④ 찬 음식 피하고 식이섬유는 많이= 지나치게 찬 음식을 먹게 되면 설사를 유발, 치질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 더운 여름철이라도 되도록 자제하는 게 좋다. 반면 식이섬유는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⑤ 케겔 운동= 항문괄약근을 조여주는 운동인 케겔운동을 하면 치핵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이 된다. 케겔운동은 항문괄약근을 죄어 오므린 상태에서 배 쪽으로 끌어당기는 느낌으로 위로 올려 5초간 유지하는 방법으로 10회씩 하루 5번 정도 반복하면 좋다. 연합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