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이태헌기자]DGB금융지주의 황병우 회장 시대가 열렸다. 새롭게 출발하는 황병우號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계기로 DGB금융이 시중은행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는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다.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DGB금융 황병우號에 당장 직면한 과제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다. 지난해 7월부터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해 온 대구은행은 지난 7일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금융위원회 심사를 받고 있다.문제는 시중은행 전환 인가 심사를 통과한 이후부터다. 금융권은 32년 만의 시중은행으로 출범하면서 국내 은행업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올 대구은행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은행과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어떤 생존경쟁을 펼칠 수 있느냐다.카카오뱅크, 토스뱅크, 케이뱅크 뒤를 잇는 제4 인터넷은행 설립이 예고되는 등 은행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에 직면해 있어 그 틈바구니 속에서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과 함께 `iM뱅크`(아이엠뱅크)로 간판을 바꾸고 `전국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 장점을 모두 안고 가면서 기존 시중은행이 소홀히 하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구상이다.비은행 계열사 수익성 개선문제도 시급한 과제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지난해 56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2억원으로 전년(616억원) 대비 9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 과정에서 당분간 지주 회장 및 은행장 겸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황 회장 내정자는 지난해 1월에 대구은행장(임기 2년)에 취임했다. 은행장 취임 1년 만에 차기 회장에 내정되면서 시중은행 전환 작업 등을 진두지휘하기 위해 겸직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지면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해야 하는데 올 하반기에 또 은행장 선임 절차에 들어가면 그룹의 역량이 분산될 수밖에 없다는 논리도 나온다.황병우 신임 회장은 "대구은행이 10년 안에는 완전한 디지털 은행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적어도 5년, 길게는 10년 동안 디지털 부문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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