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김용묵ㆍ김영식기자]윤석열 정부의 지방시대 성공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이 부산의 KDB산업은행 본점 이전을 시발점으로 급물살을 타타고 있다. 그런데 윤 대통령이 약속한 대구의 IBK기업은행과 경북의 출입국.이민관리청 등 공공기관 이전은 아직도 하세월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KDB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재차 밝히면서 대선 공약이자 국정과제인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윤 대통령이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을 조속히 추진하라고 한만큼 나머지 서울 소재 금융기관들도 더 이상 잔류를 고집할 명분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윤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제2의 도시 부산을 겨냥한 총선 표밭용이라는 볼멘 목소리도 나온다.수도권과 부산을 제외한 대구경북과 타 지역은 아직 이렇다할 정부의 공식 로드맵이 나오지 않아 공공기관 이전은 여전히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구의 IBK기업은행과 경북의 출입국.이민관리청 이전은 정부의 구체적인 입장이 언제 나올지도 알 수 없다. 경북도는 외국인 이민정책추진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출입국·이민관리청(이하 이민청)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민청 유치는 현재 경북도를 포함해 경기도 안산시와 김포시, 고양시, 충남도, 인천시, 전남도 등 6개 시도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경북도는 지난 연말 이민청 유치를 위한 연구용역을 마치고 유치에 본격 나서고 있다.경북도는 이민청 유치의 최대 장점으로 광역단체가 직접 외국인에게 사증을 발급하는 ‘광역비자’ 신설을 법무부에 제안해 ‘지방시대’에 걸맞은 외국인 정책을 펼치고 있고 국토 교통 X축의 중심이라는 뛰어난 접근성을 내세우고 있다.안산시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민청 유치 제안서를 법무부에 전달하는 한편 외국인 전담기구 설치와 다문화 마을 특구 지정 등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고양시와 김포시도 전담TF구성을 구성하고 이민청 유치에 나섰다.산업은행 부산 이전 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에서 적극 나서고 있으나 기업은행 대구 이전을 비롯한 경북의 이민청 등 공공기관 2차 이전은 아직 오리무중이다.최근 지자체들은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 공공기관 2차 이전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해 국민의힘 지도부에 기업은행 대구 이전 추진을 요청한데 이어 기업은행 유치 TF를 설치하고 본점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경북도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국책은행 등 `알짜배기`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는데, 정부와 정치권의 반응은 아직 냉랭하다"며 "지방소멸 위기가 심각한데 총선 표를 의식해 산업은행 부산 이전만 집중 부각시킨다면 타 지역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