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5일간 2600여 명의 시민이 SNS 등을 통해 직접 참여해 선정한 ‘10대 뉴스’에는 지역에 유례없는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 하나 된 시민들의 힘과 노력을 모아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 이 최고의 성과로 선정됐다.특히 기록적인 폭우와 높은 만조가 겹쳐 유례없는 피해를 남긴 태풍에 이어 일상 회복을 위해 민관군과 전국에서 온 자원봉사자가 모두 합심해 극복해 나간 과정과 국가기간산업인 철강 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결과인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등이 시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특별재난지역이 된 포항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많은 기업의 도움으로 이번 강진 피해를 입은 이재민의 아픈 마음이 다소 치유되고 하루빨리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얻고 있다.포항지역에 사업체를 둔 에코프로는 100억원을 성금으로 기탁했으며, 포스코는 연말 불우이웃돕기성금 100억원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기업,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에 앞장섰다.한 사회의 상층부가 솔선수범하는 것을 노블레스 오블리주라 한다. 프랑스어에서 파생한 이 말은 `고귀한 신분에 따른 윤리적 의무`를 뜻한다."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은 중세와 근대 사회에서도 조직을 이끄는 리더십의 표본으로 간주됐다. 사회가 혼란에 휩싸이면 대중들은 본능적으로 움츠리며 소극적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를 "방어적 퇴각"이라고 한다. 이에 지도층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대중을 이끌어야, 사회는 혼란을 극복하는 원동력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에서 사회지도층 인사의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강조되는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다.민주 사회를 표방하는 현대에서는 권리 혹은 의무 중 어느 하나만을 부담하는 계층이나 계급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상대적으로 사회로부터 엄청난 혜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빌 게이츠의 경우, 그의 뛰어난 재능과 도전 정신이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되게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가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인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평범한 컴퓨터 이용자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런 점을 빌 게이츠는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적극적인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첫째 덕목은 영토의 보전이다. 그리고 공동체가 존재함으로써 얻게 되는 혜택에 대한 봉사가 두 번째 덕목이라 할 수 있다. 에코프로와 포스코 외에도 이번 포항 힌남노 태풍피해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모든 기업에 지역민의 입장에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