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말 캘리포니아주(州) 할리우드 인근에 있는 배우 조지 클루니의 집에서 150여명의 지지자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또 지난 1월에는 세계적인 흑인 영화감독 스파이크 리의 뉴욕시내 자택을 찾았고, 지난해 말에는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팝스타 레이디 가가를 주빈 가운데 한명으로 초청했다.
지난 2008년 대선에서 이른바 `오바마 문화현상(Obama cultural phenomenon)`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스타군단의 덕을 톡톡히 본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도 이들을 재선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원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월 뉴욕 맨해튼 중심가의 한 의류매장에서는 패션잡지 `보그`의 안타 윈투어 편집장과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이 공동 개최한 오바마 재선 모금파티가 열렸고, 당시 비욘세와 브루스 스프링스턴 등 유명 연예인들이 운집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 재정위기와 고용불안 등으로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스타 캠페인`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도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민들이 생계난으로 허덕이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려는 노력보다 연예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이 최근 TV 선거광고에서 지난달 여성, 라틴계, 흑인, 젊은이 등의 실업률 숫자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가 유명 인기배우와 이야기하는 장면을 대비시킨 것은 이런 비판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됐다.
특히 보수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서민들의 일자리를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자신의 재선을 위해 부자 연예인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비판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들은 이런 비판론에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분석이라고 WP는 전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강하지만 이와 별개로 연예인을 활용한 선거운동을 공격하는 것이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비관론이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존 위버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공화당 광고는 여론주도층이나 언론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한 것"이라면서 "어떤 유권자들도 이런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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