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장례문화가 매장 위주로 지금까지 그 전통이 이어져 왔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 장례문화도 그 시대의 뒤를 따라가면서 문화가 바뀌는 게 정상적인 문화의 발전이다. 그럼에도 유독이 장례문화만은 시대상을 잘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이렇게 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자기의 부모를 화장하면, 두 번이나 죽음을 맞이한다는 잘못된 의식 때문이었다.
또한 유교적인 사고에 아직도 벗어나지 못해 그렇게 된 점도 없지가 않았다. 유교적인 사고가 부모님이 별세하면 살아 계실 때에 못 다한 효도를 한다는 의식도 한몫을 했다고 본다. 그러니 효도를 한다는 의식이 매장문화를 더욱 더 부추긴 점도 없지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바쁘게 살아도 힘에 부칠 정도이다. 이에 따라 한 번 매장을 한 이후에 때마다 찾아가 뵙는다는 것도 역시 뜻대로 되지 못하고 마는 경향도 없지가 않았다.
그리고 국토 관리라는 입장에서 볼 때에도 유명한 산천이 모두 묘지가 되고 있다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정부 당국도 매장보다는 화장을 권장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서 자연장제도가 매장보다 관리하는 측면에서 보다 좋다는 국민들의 의식이 점차 변하고 있는 요즘을 맞았다.
이에 경북도 의성군에서 자연친화적이고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장사문화 정착을 위한 ‘공설 자연장지’를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서 자연장지라는 것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骨粉)을 수목, 화초, 잔디 등의 밑이나 주변에 묻어 장사하는 것을 뜻한다. 의성군의 계획을 보면, 현재 화장시설이 있는 의성읍 중리 일대에 총 사업비 45억 원을 투입한다. 24만3,00만㎡에 총 6,500기를 안치할 수가 있는 공설 자연장지를 만든다. 또한 휴식공간도 조성한다. 올 연말까지 조성을 마친다.
의성군은 소득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세태를 반영한다. 그리고 요즘 출생률이 감소함에 따라 분묘 관리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토 공간이 심각하고 자연까지 파괴한다. 성묘 때에 한꺼번에 몰리는 교통으로 인해 교통 체증을 유발한다. 이 같은 사정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연장지를 이용하는 가족이 늘어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자연 장지 조성이 화장 등 장사문화 개선으로 국토의 효율적인 이용과 불법 묘지 방지에 효과가 있다. 앞으로 자연장지의 조기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친다. 그리고 선진 정사문화 보급에 온 행정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의 계획대로 자연장지 조성이 끝나면, 경북지역에서는 최초이다. 경북에서 의성군의 장지문화가 선진화되면, 다른 지역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렇다면, 의성군의 정지문화 개선을 위한 자연장지가 참으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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