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독일의 재정지원 하에 독일에서 인도받은 돌핀급 잠수함들에 핵탄두를 실은 순항미사일을 장착하고 있다고 독일의 유력한 시사주간지인 슈피겔 최근호(4일자)가 보도했다. 슈피겔은 표지 기사로 이같이 보도하고 그러나 독일 정부는 현재까지 자국산 잠수함들이 이스라엘 핵무장의 한 부분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독일 국방부의 전직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독일산 돌핀급 잠수함들에 핵탄두를 장착하고 있는 것으로 항상 추정해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의 이갈 파머 외교부 대변인은 "우리가 독일산 잠수함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확인해줄 수 있다"며 "이는 비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했고 이스라엘 국방부는 논평을 거부한채 기사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에서는 유일한 핵보유국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자신들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독일은 이미 키엘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한 돌핀급 잠수함 3척을 이스라엘에 인도했고 다른 3척은 2017년 건네줄 예정이다. 슈피겔은 독일이 잠수함들을 할인된 가격에, 그것도 정부가 그중 일부 비용을 대는 조건으로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총 6척의 잠수함들에 총 가격의 3분의 1인 약 1억6천500만 유로(1억6천800만달러)의 재정지원과 함께 대금지불을 2015년까지 연기해주도록 허용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대신 3척의 잠수함을 추가로 발주할 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자 야당인 사민당은 3일(현지시간) 메르켈 정부에 해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민당 대변인은 "연방정부는 독일이 인도한 잠수함들이 잠재적으로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총리 대변인인 슈테판 자이베르트는 이와 관련, 모든 잠수함들이 비무장 상태로 인도됐다면서 "연방정부는 그후 무장상황에 대해서는 추측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2차 대전 중 홀로코스트의 원죄를 안고 있는 독일은 현재 유럽내에서 이스라엘과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팔레스타인측과의 평화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서안지구 및 인근 예루살렘내 정착촌 정책을 맹비난해왔다. 앞서 지난달에는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귄터 그라스가 한 시(詩)를 통해 독일의 대(對)이스라엘 잠수함 판매를 비난하면서 양국관계에 긴장이 감돌기도 했다. 그라스는 이 시에서 잠수함들이 "아직 단 1기의 핵무기 존재도 확인되지 않은 곳에 전면파괴적인 탄두들을 보낼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스라엘이 "이란 국민을 몰살시키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슈피겔은 한달간의 "폭넓은 자체 조사"를 바탕으로 했다는 이 기사를 통해 외교부 자료를 인용, 독일이 서독시절인 1961년부터 이스라엘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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