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근래 마르크스주의를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중국의 국가지도자들이 잇따라 그 중요성을 역설하고 나선 데 이어 인민해방군의 기관지 격인 해방군보가 4일 "중국에서 마르크스 주의의 지도적 지위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하고서 전 국민의 철저한 학습을 주문했다.
해방군보는 "제18차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이 각 영역에서 과학적 발전을 이루고 큰 업적을 달성했다"며 "그럼에도 마르크스 주의의 지도적 위치는 그 중요성이 갈수록 더하고 있으며 중국은 시종일관 이를 틀어쥐고 가야 한다"고 썼다.
신문은 "마르크스 주의는 공산당과 인민을 일치 단결시켜 중국을 확실하게 전진시키는 보증수표"라면서 "이 시점에서 당 간부는 물론 중국 공민이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강도높은 학습을 통해 그 지도적 지위를 공고하게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문은 이어 개혁개방 이후 중국이 자본주의 시장경제 체계를 바탕으로 하되 정치적으로는 사회주의 체계라는 이중적인 구조를 선택하면서, 일각에서 중국에서도 마르크스 주의가 이미 그 지위를 잃었다고 지적하고 있으나 "그건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는 구 소련과 동구권이 붕괴되고서 중국 역시 이중적 구조의 중국특색사회주의를 고수하면서 중국 내부에서 일고 있는 마르크스주의 실패 논쟁을 겨냥한 시도로 해석된다. 실제 중국 내 인터넷과 웨이보 상을 통해 마르크스 주의 실패론이 심심찮게 오르며 그와 관련해 논쟁이 벌어지곤 한다.
그러나 중국의 모든 공식적인 행사의 연설에서 마르크스 주의를 시작으로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장쩌민(江澤民)의 삼개대표론, 후진타오(胡錦濤)의 과학발전관이 시계열적으로 거론될 정도로 마르크스주의의 지위는 확실하다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시되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은 지난달 21일 베이징(北京)에서의 마르크스 주의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시 부주석은 당시 "역사적 경험 속에서 선진성과 순수성을 유지, 발전시키는 것이 마르크스 주의 정당의 기본적인 정치 임무이고 당의 생사존망을 가를 문제"라고 말했다.
리창춘(李長春) 정치국 상무위원은 지난 2일 베이징에서 열린 마르크스주의 이론 연구토론회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해당 이론 교육 강화를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권력 이양이 이뤄질 오는 가을 제18차 당대회를 앞두고 정치, 사회적 단결을 도모하려고 중국 당과 정부가 마르크스주의 이론 교육 강화를 주장하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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