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은 18일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에서 말러 탄생 155주년을 기념하는 제41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공연은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며, 말러 ‘교향곡 제1번’과 쇤베르크 ‘정화된 밤’두 곡을 연주한다. 줄리안 코바체프는 지난 5월 말 공연 중 갑작스런 심장 이상으로 치료를 받다 건강을 회복하고 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 축제’에서 성공적인 복귀 무대를 선보였다. 이미 해외에서 복귀 무대를 무사히 마친 줄리안 코바체프가 대구시향 제417회 정기연주회에서는 과연 어떤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클래식 음악팬들은 높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날 연주하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은 그의 음악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이면서도 그의 음악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요소를 골고루 담고 있다. 이 곡의 제4악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호른과 트럼펫 주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연주하며, 폭풍 같은 금관 악기의 음량을 느낄 수 있다. 더불어 ‘교향곡 제1번’은 말러 특유의 작곡기법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복제’와 ‘인용’이 효과적으로 사용됐으며, 대규모 악기편성과 특색 있는 악기운용이 돋보인다. 느리게 시작된 제1악장에선 말러의 초기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중 두 번째 곡의 선율에 기초한 주제가 흘러나오고 목관악기의 뻐꾸기 울음소리는 청춘의 봄을 상징한다. 제2악장은 말러가 애용했던 랜틀러 춤곡풍의 선율이 펼쳐지다 왈츠풍으로 넘어간다. 그러나 제3악장에 들어서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장송행진곡 같은 선율이 음울하게 연주되면서 청춘의 우울을 노래하고, 이를 희화화하는 밴드 음악 소리가 들려온다. 이어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중 네 번째 곡에서 인용한 아름다운 바이올린의 멜로디를 들으며 쉬지 않고 4악장으로 들어간다. 제4악장의 도입부는 오케스트라의 총주로 시작되는데 깜짝 놀랄 만큼 강렬하다. 말러는 청춘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를 오케스트라의 거대한 음향과 에너지로 표출했다. 특히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는 말러의 문하생이었던 아놀드 쇤베르크의 ‘정화된 밤’을 연주한다. 이 곡은 낭만음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이지만 그 밑바탕에는 현악기의 독특한 주법을 사용한 음색적 효과와 6성부의 대위법적 진행 등으로 쇤베르크의 독특한 개성을 엿볼 수 있다. 한편 이번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 원, B석 1만 원이며,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s://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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