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양귀비 꽃을 보러 갔다 아편이 되지도 못하는 씨방을 감싸고 꽃은 뜨거운 핏빛이다 한사코 핀다는 것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비명인 줄 아니까 저 빨강을 고요히 바라보기로 한다
가끔 자리를 바꾸어 볼 때가 있다. 네가 이를 악물고 불같이 대들 때 내 자리를 너로 옮겨볼 때가 있지 나를 우겨서 너를 얼릴 수도 있고 나를 버려 너를 녹일 수도 있으니 양쪽이 다 나다울지는 모르겠으나
포항 장원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가 한창이다. 운동장에서 가을바람을 맞으며 운동회를 즐기는 초등학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가장 먼저 어머니의 손에 입을 맞출 것 하늘 나는 새를 향해 손을 흔들 것 일 년에 한 번쯤은 흰 눈송이를 두 손에 고이 받들 것 들녘에 어리는 봄의 햇살은 손안에 살며시 쥐어볼 것 손바닥으로 풀잎의 뺨은 절대 때리지 말 것 장미의 목을 꺾지 말고 때로는 장미 가시에 손가락을 찔릴 것 남을 향하거나 나를 향해서도 더 이상 손바닥을 비비지 말 것 손가락에 침을 묻혀가며 지폐를 헤아리지 말고 눈물은 손등으로 훔치지 말 것
경찰청은 올해 7. 12 시행된 ‘보행자 보호의무 강화 개정 도로교통법’에 대한 3개월간의 홍보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10. 12부터 위반행위에 대한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거센 바닷바람에도 돌담은 쓰러지지 않았다 큰 돌 작은 돌 모난 돌들이 엎드리고 오르고 짚어 성근 틈을 쌓았기 때문이다
제 식구를 부르는 새들 부리가 숲을 들어 올린다 저녁 빛 속을 떠도는 허밍 다녀왔니 뒷목에 와 닿는 숨결 돌아보면/ 다시 너는 없고 주저앉아 뼈를 추리는 사람처럼 나는 획을 모은다
청명한 하늘과 신선한 바람이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실감케 하는 요즘이다. 일상의 회복과 코로나19 거리 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다양한 행사와 가을철 산행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두 해가 지나고, 다시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이 다가왔다. 일상의 회복으로 대면 위주의 생활이 이루어지고, 다양한 행사, 가을철 산행 등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해 나들이에 나서는 많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소나무아랫골 못자리에 고무장화 당겨 신고 든다// 모쟁이와 못줄잽이와 모잽이도 없이 늦모내기하려고 황톳물 이는 모판을 뗀다
9년에 걸쳐 히말라야 14좌에 오른 산악인이 대답하였다. 열네 번 모두 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와 내려갈 걱정뿐이었다고. 참말은 참 싱겁다.
기차가 오기에는 아직 이른 시각이다 대합실내 군데군데 칠이 벗겨진 나무의자 일몰의 그림자 길어지면 차갑게 흔들리는 철로 주변의 측백나무 사이로 쓸쓸히 흘러가는 저녁 종착역을 알 수 없는 낯선 사람들 지루한 표정 딱딱한 마분지 차표를 건네는 매표원의 가느다란 손가락 아무도 일러주지 않는 출발과 도착의 낡은 시각표 의미 없는 부호처럼 굴러다니는 비닐봉지
높은 담장 위에서 창수도 뛰고, 윤호도 뛰고, 우진이도 뛰었다 나도 따라 뛰는 게 용기일까, 겁나서 뛰기 싫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게 용기일까?
“갑작스러운 통보에 어안이 벙벙했죠” 이건 필자 본인이 요즘 매일 작업자로부터 받는 전화다. 본인이 직접 뉴스를 접하지 못했는데, 월성원전 근처에서 작업할 일이 있어서 일을 진행해야 하는데 외부 작업자들이 못 온다는 일방적인 통보 전화를 매일 받고 있다.
아프니? 안녕 눈동자여, 은빛 그림자여, 사연이여 병이 깊구나/ 얼마나 오랫동안 속으로 노래를 불러 네가 없는 허무를 메웠던지 그런,/ 너의 병은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어떤 무늬인지 읽지 않았으니 아무 마음 일어날 줄 모르는데 얼마나 많은 호흡들이 숨죽이고 있는지 한 발자국도 내딛을 수 없는 압력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지나고 높아지는 하늘과 선선한 바람은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끼게 한다. 풍성한 계절 모두에게 행복과 기쁨이 가득한 일만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추석 전 남해안 일부 지역에 큰 피해를 입히고 지나간 태풍 힌남노는 우리에게 많은 상처와 아픔을 주었다.
가장 먼 거리에서 아름다운 이가 있다 텅 빈 공간에서도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우리가 사는 날까지 소리쳐도 대답 없지만 눈 감으면 다가서는 사람 있다
미운 사람 없기, 지나치게 그리운 것도 없기, 너무 오래 서운해 하지 말기, 흑백논리로 선을 그어놓지 말기, 게으름 피우지 말고 걷기, 사람에 대하여 넘치지 말기,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이 가을임을 실감케 하는 요즘!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대면활동 증가로 등산, 행사를 즐기려는 이들이 급증하는 추세지만 특히 가을철은 일교차가 심하여 야외활동 시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혈관 수축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이다.
일 년 중 한 보름 정도만 빼고 나머지는 추웠다. 지구의 가슴이 점점 뜨거워져서 빙벽이 녹아 무너져내린다는데 오랫동안 여름을 보지 못했다. 나는 여름 동안 어디 있었나? 한여름 문 열고 나와본다. 깊은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