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매일신문=정다원기자]포항의 대표 문화거리인 신흥동에 ‘저스트 드로우(Just Draw)’라는 액션페인팅 체험명소가 생겨 화제다.
‘저스트 드로우’는 볼거리, 먹거리에 비해 체험거리가 부족했던 포항에 최초로 ‘액션페인팅(물감을 캔버스 위에 뿌리고 흩뿌리는 방식으로 그리는 그림기법)’이라는 장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다.저스트 드로우의 유태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이름에 담긴 의미는‘저스트(Just)’ 그냥, ‘드로우(Draw)’ 그리다. 말 그대로 ‘그냥 그리다’. 큰 의미보다는 자유로운 느낌의 이름이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공간 자체가 일반 미술 학원처럼 드로잉하는 공간이 아닌 자유롭게 나를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곳이다. △ 운영하게 된 계기는그림이라는 게 자기표현 중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는 쉽게 그리던 게 나이 들수록 내가 미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하고 접근이 어렵다. 마치 작품을 만들어야 할 것만 같은 부담감도 생기고. 그러다 문득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또한 편하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고 액션페인팅이라는 분야를 알게 됐다.△ 주로 어떤 것을 좋아하나나이대마다 느끼는 게 다를 것 같지만 공통적으로 자유로움을 좋아하는 것 같다. 맨 처음에는 ‘자유롭게 노는 것’에 대해 눈치 보고 어색해하다가 나갈 때는 모두 예술가가 되어 나간다. 물총에 물감을 넣어서 뿌리기도 하고 열심히 그렸다가 다시 엎어버리고 벽, 유리, 바닥에 누워서 막 칠한다. 이 공간 안에서는 뭐든 상관없다. △ 어떤 분들이 즐겨 찾나현재는 가족 단위로 많이 온다. 부모님이랑 아이들뿐만 아니라 일반 성인들도 어릴 때의 감각을 다시 느껴봤으면 좋겠다. 사실 ‘아이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누구나 마음 한켠에는 아이 같은 마음을 다 품고 있다. 재밌게도 집에서 “벽에 튀긴다. 바닥에 묻지 않게 조심해라” 하던 엄마, 아빠들이 더 재밌어하더라.(웃음) 여기서는 모든 손님들을 `아티스트`라고 부른다. 벽면에 있는 베어브릭 같은 예술작품은 손님들이 직접 만든 것이다. 2~3일 정도 건조하고 방문해서 찾아가거나 택배로 받을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캔버스를 제공해드리고 베어브릭은 사이즈별로 추가할 수 있다.
△ 고객들에게 한마디요즘 나를 표현하는 것 자체에 신경을 많이 쓰는 시대다. ‘저스트 드로우’는 그 누구의 눈치도 안 보고 놀 수 있는 놀이터이자 아지트가 되고 싶다. 또한 이곳은 일반 사업 수익을 위한 사업장이 아니라 신흥동과 함께 하는 도시재생사업이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분들이 오실수록 그 의미가 크다. 그래서 하나의 ‘문화’가 될 수 있었음 좋겠다.
한편 예전의 신흥동 이미지는 낙후된 주택가와 어두운 골목이었지만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나 이제는 전 연령대가 찾는 핫플레이스 거리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