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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신지식ㆍ기술 습득 교육 필요”

임진혁 포스텍 특임교수, 교육혁신 방향 제시
미래 일자리 대폭 줄고 새 직종 증가…새로운 교육모델 정립 바람직
‘무크ㆍ플립드 러닝’ 신 교육모델 주목…대학ㆍ지역 간 상생협력 중요

김재광 기자 / stmkjki@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6일
↑↑ 포스텍 임진혁 특임교수.
ⓒ 경상매일신문
[경상매일신문=김재광기자]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쓰나미급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몰라보게 바꿀 전망이다. 따라서 함께 힘을 모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지역의 제 2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반면 그 반대인 경우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과 지역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전반을 심도 있게 분석함과 동시에 지역의 대응 전략도 선제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번호에서는 포스텍 임진혁 특임교수의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신’이라는 주제의 글을 통해 지역이 나아가야 할 교육혁신의 방향에 대해 논의해 본다.

[글 싣는 순서]
① 4차 산업혁명과 메가트렌드
② 스마트 시티와 미래 도시
③ 4차 산업혁명과 지역의 로봇산업 발전 방향
④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신

④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신


▶4차 산업혁명과 교육혁신
세계경제포럼은 지난 2016년 1월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에서 “향후 5년간 710만 개의 일자리가 소멸되고 210만 개가 생성될 것이며, 전 세계 7세 아이들의 65%는 현재 없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경우,「기술 변화에 따른 일자리 영향 연구」라는 보고서를 통해 ”2025년 고용에 위협을 받는 이는 전체 취업자 2,560만 명의 70%에 해당하는 1,800만 명가량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지금 대학 졸업생이 사회에 나가면 적어도 여섯 번은 직업을 바꿔야 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이 만드는 미래에는 일자리의 총량이 대폭 줄어들고 새로운 직종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또 직업의 수명이 짧아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신지식 혹은 기술에 대한 교육을 받아야만 이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세계적 컨설팅회사인 맥킨지(McKinsey)에 의하면 직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세트(Skill Sets)가 2009년의 178개에서 2012년에는 924개로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도 기술의 발전 속도에 맞춰 가속화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심화되고 있는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새롭게 생겨날 직업 혹은 기술을 예측해 이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는 기존의 교육방식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전제하에 지식 전달에 치중했던 산업화시대의 교육모델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에는 대부분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교육할 것인가‘라는 측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현행 교육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고비용 저효율적인 교육모델,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인재난에 봉착하고 있는 기업의 인력수급 미스매치,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의 사다리 역할 상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이러한 현행 교육의 문제점들을 개선하는 방식보다는 미래교육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을 파악해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교육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오히려 더 바람직하다.

▶미래 교육의 방향
미래교육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몇 가지 요소가 있다. 첫째, 교육의 접근성이 확보돼야 한다. 이를 위해 수강하고자 하는 교육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기반의 온라인 교육이 유용하다. 미국 MIT는 소수정예의 학생들을 교육시키는 세계 최고의 명문대학일 뿐만 아니라 온라인 대중 공개 수업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런데 MIT는 2016년 가을학기에 강의실 교육 없이 온라인으로만 수강하고 학점을 주는 무크 강좌를 학부생들에게 시험적으로 개설해 긍정적 반응을 거뒀다. 이는 학생들에게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융통성을 부여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가능케 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러한 교육방식은 자기계발을 위해 사회생활을 하면서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더 유용하다. 이에 따라 포스텍에서도 올해 봄학기부터 학부생들에게 학점으로 인정하는 한 개의 무크 강좌를 시범적으로 개설할 예정이다.

둘째, 교육비용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에서는 지난 9년간 대학의 등록금을 동결내지 인하하도록 유도했다. 비용 때문에 필요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박탈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대학들은 재정적 한계상황에 도달했고 이는 결국 교육의 질 저하로 귀결될 것이라며 재정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교육비를 감당할 만한 수준으로 낮추면서도 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최상의 방법은 바로 개방교육(Open Education)이다. 즉 무료 내지 염가로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대부분의 학습자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토론 및 문제풀이 같은 지식 응용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창의적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현행 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식습득 부분은 각 학습자의 수준에 맞춘 적응학습(Adaptive Learning)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개별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

넷째, 학위 위주의 교육에서 역량 기반의 교육으로 바꿔야 한다. '무엇을 배웠는가'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로 교육의 초점이 전환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요기반의 교육(Learning On-demand)이 필요하다. 즉 현재와 같은 공급자 중심의 교육에서 탈피해 사회가 요구하는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게 하는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면 현행 교육의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인력수급 미스매치가 해결될 것이다.

↑↑ KMOOC 홈페이지 초기화면.
ⓒ 경상매일신문

이 같은 미래교육의 요소들을 충족시키는 대안으로 무크와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이 등장하고 있다. 포스텍에서는 교육부의 K-MOOC(www.kmooc.kr)가 처음 개설된 2015년부터 선도대학으로 참여하면서 무크강좌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외부에 공개하고 있다. 올해에는 정통부 산하의 STAR-MOOC(www.starmooc.kr)와 미국의 코세라(www.coursera.org)에도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다.

▶플립드 러닝2.0 교육모델

↑↑ 플립드 러닝2.0 교육모델.
ⓒ 경상매일신문

포스텍은 지난해 포스코 후원 하에 자체 무크 플랫폼을 구축해 취업준비생 및 대학원생들을 위한 강좌를 개설해 운영하면서 강좌수와 대상을 점차 확대해 가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포스텍 학생들이 수업 전에 온라인 학습자료를 활용해 필요한 지식을 개별적으로 습득하게 한 후 오프라인 수업시간에는 문제풀이와 토론 등 지식응용에 치중하는 플립드 러닝 방식을 2016년부터 적용해 2017년까지 2년 동안 98강좌를 개설했다.

2017학년도 입학식에서 김도연 총장은 “포스텍은 과거의 지식만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교육법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2017년에는 겨울방학을 줄이는 대신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리는 변화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모든 신입생을 학과 구분 없이 단일계열로 선발한다. 올해 봄학기부터 무크와 플립드 러닝을 결합한 플립드 러닝2.0의 교육모델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플립드 러닝2.0 교육모델은 자체 구축한 무크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자기주도적 사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교수들은 학생들의 학습상황을 자동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플립드 러닝 교육모델과 차별화 된다. 이를 통해 교육비용 절감과 창의적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음으로써 현재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미래교육을 위한 교육혁신을 선도해 가고 있다.

▶일류교육도시 구축을 위한 지역교육 방향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馬)은 나면 제주로 보내라'는 말처럼 종래에는 교육의 중심점이 서울이었다. 중앙집중적 교육체제 하에서 전국적으로 표준화된 교육을 시행함에 따라 자연히 서울을 중심으로 대학의 서열이 매겨지고 지방대학들은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체 대학의 3/4에 해당하는 사립대학교들은 등록금 의존 비율이 매우 높아서 정부의 지속적인 등록금 억제책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게다가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지방대학들은 정원 채우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포스텍의 김도연 총장은 이런 상황을 “서울에서 멀고, 벚꽃이 먼저 피기 시작하는 남쪽 지방부터 대학들이 무너져갈 것“이라며 지방대학들이 처한 암울한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에 김 총장은 "대학이 등록금에 의존할 게 아니라 스스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며 “대학은 기존의 교육과 연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창업․창직’을 통해 ‘지식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총장은 포스텍기술지주회사를 활용해 포스텍 주도의 창업생태계 조성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포항이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기업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다양한 일자리가 창출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면 대학과 지역이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다. 참고로 포스텍기술지주회사는 지난해 51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둠으로써 국내 대학 기술지주회사 중 1위를 기록했다.

외국의 경우, 대학과 도시가 상생발전 관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는 사례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와 스탠포드대학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지역과 대학의 특색에 따라 상생모델은 매우 다양하다.

근래 우리나라는 중앙집중적인 정부체제의 분권화를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학도 지역발전의 동반자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그동안의 소극적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 지자체 및 지역 기업들과 함께 지역에 특화된 상생협력 프로젝트를 개발함으로써 지역과 대학이 상생하는 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김재광 기자 / stmkjki@naver.com입력 : 2018년 1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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