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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성큼’ 4차 산업혁명의 미래와 유망직종은?

지역 제2도약 위한 분석ㆍ대응 전략 모색
로봇 시민ㆍ식당ㆍ호텔 등장
두바이에선 ‘드론 택시’까지
3D 프린터 등 직업 탄생 전망
세무사 등 전문직 일자리 위협

김재광 기자 / stmkjki@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10일
[경상매일신문=김재광기자] 4차 산업혁명의 파고가 거세다. 이러한 현상은 전 세계뿐만 아니라 지역에도 쓰나미급 영향을 미치며 세상을 몰라보게 바꿀 전망이다. 따라서 함께 힘을 모아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지역의 제 2도약을 이룰 수 있는 반면 그 반대인 경우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에 본지는 ‘4차 산업혁명과 지역의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글을 연재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전반을 심도 있게 분석함과 동시에 지역의 대응 전략도 선제적으로 모색해 보고자 한다.

[글 싣는 순서]
① 4차 산업혁명과 메가트렌드
② 스마트 시티와 미래 도시
③ 4차 산업혁명과 지역의 로봇산업 발전 방향
④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혁신

① 4차 산업혁명과 메가트렌드

▶4차 산업혁명이란?
일반적인 산업혁명은 18세기 중엽 영국에서 증기기관 발명에 의해 촉발된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혁인 1차 산업혁명을 말하며, 이는 2차, 3차, 4차로 좀 더 세분화 할 수 있다. 2차 산업혁명은 에디슨의 전기 발명으로 촉발된 에너지 혁명이다. 이는 24시간 작업을 가능케 해 대량생산체제를 만들었다. 3차 산업혁명은 인터넷 등 디지털 기술에 의해 촉발된 IT혁명을 이른다. 4차 산업혁명은 독일이 범국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Industry 4.0'에서 확장된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라는 주제로 열린 2016년 다보스 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에서 부각됐다.

이 4차 산업혁명은 사물인터넷, 만물인터넷 등의 기술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을 실시간 연결해 주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 사회를 지향한다. 또한 기술간 융․복합으로 기존 영역의 경계를 허물며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혁명적 변화를 일으키며 역사적 변곡점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은 초지능(superintelligence) 로봇의 발명을 가능케 해 이전과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있다.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혁의 과정에서는 필연코 부상하는 것이 있는 반면 몰락하는 것도 있다는 점이다. 1차 산업혁명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그 당시 유럽 등 서양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급격하게 기계화를 이뤄갔다. 이러한 기계화에 힘입어 다양한 무기를 만들어내며 아시아 등 동양을 급격하게 식민지화시켜 나갔다. 산업혁명을 이룬 서양열강 제국주의의 거대한 힘에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던 동양의 앞날에는 몰락이외에는 대안이 존재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2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우, 거대한 자본을 가진 부르주아들은 프롤레타리아를 모질게 착취하며 빈익빈부익부로 세상을 양극화시켰다.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기술에 의해 아날로그의 몰락을 가져왔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어떤가? 주지하듯이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로봇의 부상은 다름 아닌 바로 만물의 영장인 인간의 몰락을 앞당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우리 사회 전반에 펴지고 있다. 혹자는 2045년경 특이점을 지나면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앞서며 인간이 로봇의 노예로 전락할지로 모른다고 아우성이다. 물론 미래는 가봐야 안다. 하지만 분명 미래는 지난 수천 년간 살던 그런 세상과는 차원을 달리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가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항상 깨어있으면서 대비하지 않는다면 그 옛날 1차, 2차, 3차 산업혁명 시대에 몰락을 자초했던 동양, 프롤레타리아, 아날로그와 같은 비참한 운명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주도 기술
사람들이 원하든 원치 않던 기술은 항상 세상을 새롭게 바꿔왔다. 1, 2, 3차 산업혁명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기술을 선점한 사회와 국가는 기술이 가져다주는 혜택을 톡톡히 누리며 세상의 발전을 주도했다. 그런즉 4차 산업혁명의 주도 기술에 대한 이해와 능력은 미래 사회에 대한 대비의 필요충분조건이라고 말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술은 크게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기술의 세 분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물리학 기술 분야를 살펴보자. 자율주행차, 드론 등 무인운송수단, 자동차, 항공우주, 의료산업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3D 프린팅, 인공지능과 로봇, 그래핀과 같은 신소재 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의 실시간 초연결을 가능케 하는 사물인터넷(IoT)과 만물인터넷(EoT), 제품과 서비스를 필요에 따라 제공하고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On-demand 경제(공유경제)가 이에 해당된다. 마지막으로 생물학 기술 분야에서는 난치병 치료 및 생명연장을 실현시켜 주는 유전학과 합성생물학 기술 등이 있다.

▶일자리 변화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에도 급격한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간한 제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한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직업이 생성 및 소멸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 기술의 확산으로 향후 5년간 선진국 및 신흥시장 15개국에서 710만개 일자리가 사라지고 210만개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복적인 업무수행이 특징인 사무·행정 직종이 475만개로 가장 많이 감소하고, 제조・생산(160만), 건설・채굴(49만), 예술・디자인・환경・스포츠・미디어(15만) 업종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20년경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3D 프린터, 드론, 무인자동차 등에서 다양한 직업이 탄생할 것으로 파악했다.

2016년 스위스은행(UBS)의 '제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4차 산업혁명으로 남성 일자리는 3개 소멸, 1개 신규 창출, 여성 일자리는 5개 소멸, 1개 신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성 일자리보다 여성 일자리 감소가 높은 이유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al)' 분야에 여성 진출이 적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일본 노무라 종합연구소는 향후 10∼20년 내에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본 노동인구 49%가 종사하는 직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의료, 교육, 법률, 건축, 경영컨설팅, 세무와 회계감사 등 전문직도 예외일 수 없다. 인공지능 로봇은 향후 단순 반복적인 업무의 대부분을 잠식해 나갈 것이다. 더불어 전문직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대체해 나갈 것으로 미래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 로봇이 인간의 능력을 능가하는 특이점을 지나게 되면 전문직도 더 이상 안전한 영역이 될 수 없게 된다.

▶2018년 현실과 미래 메가트렌드
그렇다면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휴머노이드 로봇 소피아는 인공지능 로봇 최초로 유엔에서 연설을 하며 성공적인 데뷔식을 가졌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지난해 10월 리야드에서 열리는 국제 투자회의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 행사에 앞서 소피아에게 시민권을 수여하기도 했다. 세계 최초로 로봇 시민이 탄생한 것이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세계 첫 '로봇 시민' 소피아가 미국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 BUSINESS INSIDER)
ⓒ 경상매일신문

상하이에서는 로봇만으로 운영되는 식당이 등장하기도 했으며, 일본에서는 무인 호텔이 문을 열었으며, 두바이에서는 무인 드론 택시의 시범 서비스도 성공리에 마친 상태다. 이에 따라 10년 후에는 무인 드론 택시를 타고 출퇴근하는 세상이 도래할 전망이다. 나아가 자율주행자동차는 세상을 보다 편하게 하는 반면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실업률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처럼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1900년 말로 가득했던 뉴욕의 거리가 불과 13년 만에 자동차로 가득 찼듯이, 4차 산업혁명의 파고는 부지불식간에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올 것이다.

↑↑ 두바이 무인 드론 택시가 지난해 7월 시범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 경상매일신문

정치, 경제, 환경, 사회적으로 이러한 현상은 미래 메가트렌드를 형성하며 세상을 바꾸고 있다. 정치적 측면에서는 아시아로 급격히 힘이 이동하면서 G2(미국, 중국)간 패권 다툼이 격해지고 있다. 경제적 측면에서는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2007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신경제이론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 세계화와 더불어 글로컬리제이션, 도시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전지구적 환경 파괴, 각종 자연재해 빈말 및 질병 확산으로 친환경 제품과 서비스가 성업 중에 있으며, 이에 따라 신생태주의 경향이 대두되고 있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의 양극화, 빈곤 계층의 확산 및 실업자 양산과 더불어 탈권위주의적 상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또한 여성화, 개인화, 고령화, 네트워크화(초연결 사회)의 경향도 또렷해지고 있다.

▶국내 대응 수준과 지역의 대응 전략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국내 대응은 그리 만족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세계경제포럼의 국가경쟁력 보고서를 바탕으로 작성한 스위스 은행(UBS)의 ‘4차 산업혁명이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4차 산업혁명 적응도는 평가 대상 139개국 중 세계 25위 수준이다. 경제사회적 안정과 기술혁신이 앞선 스위스, 싱가포르, 네덜란드, 핀란드, 미국 등은 높은 순위를 나타낸 반면, 한국은 혁신성과 고등교육 수준이 비교적 높은 편이나 노동시장 유연성, 지적재산권 보호, 기업의 윤리적 행동 부분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은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대비하며 이를 선도해 나갈 것인가? 이에 대해 몇 가지 관심 분야에 대한 글을 연재해 4차 산업혁명의 양상을 파악하고, 지역의 대응 전략을 선제적으로 모색해 나가고자 한다.

김재광 기자 / stmkjki@naver.com입력 : 2018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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