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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아리랑


조영삼 기자 / op0056@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10일

가수 조용필이 2005년 8월 23일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의 단독 공연을 하루 앞 두고 리허설을 진행할 때였다. 역사적인 공연에 스탭이나 가수나 모두 긴장한 가운데 혼신을 다해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북측 고위급이 불쑥 앵콜곡 준비를 요청했다. 물론 사전 협의나 각본에 없는 것이었다. 난처해하는 조용필을 보고 "상부의 특별 지시니 반드시 해달라"고 강경하게 잘라 말했다. 그 앵콜곡은 '홀로 아리랑'이었다. 관계자들을 보낸 후 당황한 그는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우선 악보가 없었고 한번도 불러 본 적도 없었으며 더군다나 시간도 촉박했다. 이때 연주단원 중의 한 사람이 홀로아리랑 세션에 참가했다면서 "악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침울했던 분위기가 바쁘게 돌아갔다. 급하게 기억해 낸 악보를 참고해 모두 부랴부랴 밤 늦도록 연습에 들어갔다.
다음 날 공연이 시작됐다. 7천여 명의 북한 관객들의 환호 속에 조용필은 자신의 인기곡과 북한 노래 2곡을 열창하면서 무대를 마치고 커튼 뒤로 돌아갔다. 봉선화와 황성옛터를 부를 땐 훌쩍이는 북한주민들도 있었다. 아쉬움이 남은 관객들이 앵콜을 요청하는 박수를 퍼붓고 있는 가운데 다시 돌아 온 가수는 싱어송라이터인 한돌이 작사, 작곡한 홀로아리랑을 구성지고 애절하게 쏟아낸 후 성공리에 평양공연의 막을 내렸다.
이 일화는 평양에서 악보를 기억해냈던 뮤지션이 한돌에게 그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말해줬고 한돌은 지난 2014년께 거의 이십년만에 우연히 만난 기자와 밤 늦도록 두런거리는 자리에서 지나가는 듯이 말해줬다.
그와 기자의 인연은 지난 89년 울릉도 청년들이 주축이된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가 독도에 나무심기를 처음 시작할 때 만나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기자보다 연배가 많고 서로 믿고 있어 호형호제하고 있다.
돌섬인 독도를 푸르게 만들기 위한 나무심기운동을 펼치면서 형이나 기자는 엄청난 고통을 받았다. 왜냐면 그 당시 참가했던 초창기 주력 멤버들이 갑자기 성금, 후원금 등 돈이 쏟아지자 다들 돈에 미쳐버렸었기 때문이다. 모두 초심은 간데없고 난장판이 됐었다. 나무심기는 허울 좋은 개살구가 돼버렸다. 심지어 나무심기를 빙자해 성금 착복, 전국회원제 회비 횡령, 나무심기 바가지 관광 등의 행각도 서슴지 않고 벌였다. 돈 앞에서는 의리도 선후배도 동지도 없었다. 이를 똑바로 잡기 위해 수년간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던 기자가 2대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회장을 전격 맡고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기존 세력들에게 심한 상처를 받았었다. 특히 서울에서 동료 가수들과 '독도를 푸르게'라는 공연을 펼쳐 그 수익금 2억여 원을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에 전달했던 한돌도 이 돈이 서울의 모 가수와 푸른울릉독도가꾸기회 주력 멤버들이 다 빼돌려 버리고 본인에게 엉뚱하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오자 법정투쟁 등을 겪으면서 이때 받은 상처로 수십년간 은둔생활에 들어갔었다. 나중에 밝혀진 사실이지만 이때 형은 사비 2천만 원도 이 모임에 전달했지만 이 돈마저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으니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내 고향 울릉도·독도 때문에 그렇게 돼 늘 미안한 맘이다.
기자가 이 단체의 회장직을 맡은 후 울릉군청의 허가를 얻어 정식 사회단체로 설립하고 업무를 정상화시켜놓으면서 몇가지 원칙을 세웠다. 독도나무심기는 울릉도 회원들의 노력봉사와 회비로만 실시한다. 순수한 애향정신 훼손과 횡령의 소지가 있는 전국회원제는 금지하며 독도 가는 선박은 울릉군청의 행정선 협조와 나무는 산림조합의 지원을 받기로 하고 실제 집행도 했었다. 그러나 기자가 3년만에 회장직을 그만두고 후임자에게 넘겨줬지만 이 원칙은 슬그머니 없어져 버렸으며 말썽 많았던 전국회원제를 부활시켜 버린 것이다. 이에 속 모르고 좋은 일이라며 동참했던 많은 국민들의 회비와 성금은 다시금 횡령의 먹이감으로 고스란히 바쳐졌다. 기가 차고 원통했다. 기자는 이를 바로 잡고자 다시 고통의 수렁에 빠져 수년간 또 다시 곤욕을 치렀다. 이런 과정에서 기자는 지난 2000년대 초 서울에 있는 독도역사찾기본부와 함께 신한일어업협정 폐기운동에 뛰어들어 수년간 전국으로 다니면서 올인하다가 기자가 운영하던 술공장과 집 등이 경매에 붙여지는 고통을 겪었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이 단체에서도 울릉도 단체 같은 사건을 또 다시 당해서 심한 심적 고통을 치렀다. 결국 이 단체도 법적소송까지 가기도 했다.
국가나 단체의 그 어떠한 좋은 정책도 실행하는 사람에 따라 독이 되고 약이 된다는 생각을 뼈저리게 느낀 고통의 오랜 세월들이었고 그 후유증은 아직까지도 내게 남아 괴롭히고 있다.
여기 얽힌 사연은 다음 기회에 소개할 생각이다.
평양에서 난데없이 불린 이 홀로아리랑은 독도나무심기 당시인 1989년 독도에서 직접 만들어졌다. 독도의 혼과 맥이 고스란히 담긴 노래다. 이때 형은 독도에서 11곡의 노래를 만들었다. 아직까지 미발표곡도 있다.
기자는 개인적으로 홀로아리랑의 2절을 좋아한다.
금강산 맑은 물은 동해로 흐르고 설악산 맑은 물도 동해가는데. 우리네 마음들은 어디로 가는가. 언제쯤 우리는 하나가 될까.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가 보자.
남북한에서 공히 애창되는 홀로아리랑. 구성진 가락도 우리의 정서와 흥에 맞지만 가사는 언제나 우리 민족의 염원과 그에 대한 답을 묻고 있다.
진짜로 우리는 언제 하나가 될까. 우리 민족이 생이별 한지도 70년이 다돼간다. 우리 민족은 늘 지뢰밭을 지나면서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암울한 마음들이다. 쿵하는 소리에도 다들 놀란다. 이젠 이렇게 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한의 자본력, 기술력과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이 하나가 되면 무엇이 부러울게 있을까. 두려울게 있을까.
우선 서로의 체제를 공식 인정, 존중하면서 활발한 경제교류 속에 문화예술, 이산가족 상봉을 실시하면 얼마나 좋을까.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 대결은 제외하자.
남북한 단일팀은 환영이다. 또한 남북한 군사비용 축소로 긴장을 완화시키면서 그 자금으로 북한 경제협력기금으로 투입하면 더욱 좋지 않을까. 북핵과 직접 관련 있는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와 유엔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한 통 큰 지원책을 가지고 비핵화를 요청하면 더욱 더 반갑지 않을까. 미국과 남북한이 함께 상호 불가침조약도 맺자. 하지만 남한에서의 미군철수는 오랜 세월이 걸리겠지만 통일이나 그에 상응할 만한 분위기가 성숙됐을 때로 걸어놓자. 그 정도는 김정은 위원장이 이해와 양해를 해주리라 본다.
이에 대한 핵심 키는 김 위원장이 갖고 있다. 북한 인민들이 대대로 '이밥에 소고기 국'을 원없이 먹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세계평화와 민족의 평화번영을 위해선 김 위원장의 위대한 결단이 필요하다. 그 결단 이후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 중동평화 해결에도 앞장서야 한다. 이 지구상에 전쟁이 완전히 없어지길 전쟁의 당사자였던 우리 민족이 호소하는 것이다. 김 위원장만이 이 거대한 역사의 물꼬를 틀 수 있는 키를 가진 것이라 본다. 아담과 이브 이후 그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이 위대한 역사의 부름을 그냥 모른 채 흘려보내질 않길 바란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공포스러운 한반도, 지구가 아닌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해 당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로지 당신만의 몫이다. 중국과 한국 등의 저명한 관상, 철학가들이 김 위원장의 운세가 몇년밖에 남지 않았다고들 예고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관상과 사주팔자에 그렇게 나와도 그가 민족과 세계평화를 위한 대행진을 시작할 때는 하늘이 감동해 운세를 바꿔준다. 더 이상의 비극과 대혼돈은 없어야 된다. 김 위원장의 세계적인 선언을 오매불망 기다리면서 그날의 소식이 들리면 형에게 세상도 민족도 모두 하나가 되는 '하나 아리랑'을 꼭 만들어 달라고 즐겁게 부탁할 게다.

조영삼 기자 / op0056@hanmail.net입력 : 201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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